오늘은 동치미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할머니가 김장하시는 것을 보긴 했지만
김장을 직접 해본 적이 없는데
오이지를 미국에서 무쳐먹으려다
ㄴ고춧가루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능하면 김치는 시판을 사 먹으려고 합니다
물론 온갖 종류의 김치들이 다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마트를 가야만 가능한 일이라
오늘은 집 마트에서 구매가능한 야채들로 동치미를 담가볼까 합니다
미국은 무요리가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아
무를 먹는 외국가정은 본 적이 없는데
아시안에서는 많이들 쓰는 식재료이기도 하죠
뉴욕이 좋은 점은 어딜 가든 아시안들이 사는 덕분에
마트에 아시안 식재료 칸은 다 있기에
무를 한번 집어와 봤습니다
요즘 일처리 느린 이 미국땅에서 속도 답답하고
화를 풀어도 화병이 나랑 말랑 화나는 일들도 많은데
동치미 국물이라도 마시고 속이라도 내려야겠다 싶어서
동치미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산 무는 다이콘이라는 일본식 무인데
한국 무랑 별 차이는 없어서 조림이나 샐러드 단무지를 만들 때에 넣어서
드셔도 무방합니다
처음 하는 김장이라 조금 떨리는 감이 있네요
맛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되고
1. 재료
무 1개, 고추 작은 거 반 개, 파, 배 반쪽, 양파 한 개, 생강 반쪽
꽃소금 2스푼, 마늘 4쪽, 사이다 250ml, 찬밥 2스푼, 스테비아 반 스푼, 액젓 1스푼
2. 만드는 법
1) 적당한 크기로 썰은 무에 꽃소금 두 스푼을 넣고 1시간을 기다립니다
2) 무에 물이 적당히 나왔을 때 파, 배, 양파, 생강, 마늘, 사이다, 찬밥을 넣고 믹서기에 돌려줍니다
3) 다 갈린 재료들을 무와 함께 통에 넣습니다
4) 고추 반쪽과 파, 스테비아 반 스푼을 함께 집어넣어 줍니다
5) 기다리기만 하면 끝입니다
동치미 만들기 참 쉽죠?
팁이 있다면 육수팩을 사용하여 무를 제외한 갈린 재료들을
넣어주면 조금 더 깔끔한 국물을 만들 수 있을것 같네요
믹서도 좋은것을 사용하시길 바랄께요 저는 도깨비 방망이를 썼는데
밥같은 경우는 잘 갈리지가 않아 한 번 숙성히 채에 걸렀습니다
저도 아직 기다리는 중이라 맛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시다시피 김치는 기다림의 미학이라
맛이 우러날 때까지 쭉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계량은 소량이기에 혼자 사시는 분들이나
가족이 적은 가정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얼마 만에 먹는 동치미인지
보관 열심히 해뒀다가 여름에 국수도 해 먹고
냉면육수로도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장독대 하나정도 있으면 딱인데
아무래도 도자기 수업을 들으러 가던지 해야겠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까지 와서 김장이라니
습관이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것은 어쩔 수 없이 몸에 배는 것 같네요
평생 먹던 음식들을 한 순간에 끊을 수는 없겠죠
가끔가다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뭐 싫으면 절대 생각나지 않겠지만
임신하고 나서는 여러 가지 한국음식들이
그립더군요 더구나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이 아닐 때 더욱더 한국에 잠깐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네 정말 대창 곱창 육회 해산물은 한국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미국은 일단 땅이 넓어서 신선한 고기와 해산물을
공급받으려면 산지에 가서 살던 개인 정육점이나 수산 도매시장에 가서
구매를 하여야 하고 동네 그냥 일반 마트에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게라던지 랍스터는 본 적이 있지만
오징어나 물고기 새우는 거의 없거든요
게다가 마트 고기는 육회로 해 먹기엔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웬만하면 익혀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생충 약도 없는 이 나라에서
부주의로 잘못 음식을 먹었다간 큰일이니깐요
네 미국에 오셔서 웬만하면 날것은 섭취를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국처럼 신선하게 수족관에 담가서 관리를 하지는 않기에
특히 굴 같은 경우에도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뉴욕은 굴이 워낙 유명한데
드셔보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네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굴껍데기가 있는 굴은 웬만하면
섭취를 하지 않아서
저처럼 탈 날것을 걱정하시면 익히시거나 드시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음식 이야기 하다가 하루가 다가네요
다가올 여름을 위해서 여러분들도 동치미 담그기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쌓인 스트레스 동치미 국물 마시고
시원하게 내려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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